<리포트 프롤로그>
모두가 여행을 꿈꾸고 있는 지금,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다음의 여행지가 될 제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고 많은 여행기를 듣고 봤지만 서울의 3배가 넘는 규모의 섬을 몇 번의 여행만으로 혹은 귀동냥만으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해왔던 클룩에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자세히 제주를 들여다보았다.
클룩 스태프들과 제주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을 더해 약 50명의 사사로운 취향을 듬뿍 담아 당신이 직접 두 발로 걷고 누릴 작은 동네 하나하나의 색깔에 맞춰 여행지들을 골라보았다.
<제주 구석구석 동네 리포트, 탐나는 탐라_제편>
제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의 원도심 제주. 흔히 제주시는 공항을 오고 갈 때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들 생각하지만, 최근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옛 제주와 새로운 제주가 만난 독특한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어 제주의 신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니 무시하지 말자.
정말로 참말로 여기는 꼭! 탐나는 MUST 방문 명소 Top 3
1. 고씨주택(제주책방)
1949년에 지어진 전통 제주 가옥 고씨주택은 시간이 흘러 빈 집이 되며 허물어질 운명에 처해있었지만 제주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고씨주택 보존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덕에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고씨주택은 안거리의 ‘제주사랑방’과 밖거리의 ‘제주책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편의상 ‘제주책방’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된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될 뿐 아니라 책 열람이 가능한 고즈넉한 책방도 있어 외부 관광객에게도 언제든지 열려있다. 제주 전통 건축 기법과 일본식 건축기법을 혼용해 지어져서 건축물로써도 충분히 보존 가치가 있는 고씨주택을 거닐며 한가로이 제주에서 시간 여행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리듬 앤 브루스 RHYTHM AND BREWS (구 쌀다방)
원도심 중에서도 제주의 옛 모습이 낭낭히 남아있는 구 제주 거리 내 쌀집에서 ‘쌀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카페가 이전하여 ‘리듬 앤 브루스’로 거듭났다. 이번엔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태평양이라는 이름의 목욕탕 건물에 들어섰다. 외관은 허름한 목욕탕 건물이지만 내관은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인테리어가 매우 감각적이다. 1층은 감성 가득한 카페로, 2층은 주인의 취향이 돋보이는 편집숍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과 입을 모두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힙한 공간이다.
3. 무지개 해안 도로
도로 방호벽이 아름다운 포토 스팟으로 탈바꿈한 곳 제주도 무지개 해안 도로는 도두동을 문화 마을로 이끈 주역이나 다름없다. 제주 국제공항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제주도 동네 구석구석을 실컷 즐긴 후 조금만 빨리 공항으로 와서 마지막 남은 아쉬움을 털어버리기에 최적이다.
한적한 도로에서 파란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방호벽을 옆에 두고 걷다 보면 세상 모든 근심이 싹 사라질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인생샷 한 장은 덤.
찾아가는 팁 : 도두항 또는 도두봉을 찍고 가면 무지개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다. 용담 해안 도로와도 이어져 있어 긴 해안 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곳, 제주의 원도에서 가볼 만한 곳
<동네 카페>
그러므로 Part2
일단 위치한 도로명이 수목원로다. 한적한 야외 풍경을 기대해도 좋다는 신호가 마구 느껴진다. 한가로운 곳에 서있는 ‘그러므로 part2’ 카페는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뿐 아니라 인스타그래머들의 포토월 역할을 하는 예쁜 건물 외관으로도 인기 있는 곳이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시야를 막지 않고 널찍한 공간에 가구 배치까지 여유롭게 되어 있는 것이 딱 요즘 카페 느낌이다. 대표 메뉴인 메리하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가 특징인 음료다. 젓지 않고 쭉 길게 한 입 들이키며 달콤 쌉싸름한 맛을 동시에 느껴 보길.
[클룩 추천 메뉴]
메리 하하 6,000원 / 괜찮아요(생강과 레몬이 들어간 에이드) 6,500원
에스프레소 라운지 제주
에스프레소 라운지는 일단 압도적인 건물 규모에 놀라며 시작한다. 거대한 붉은 벽돌 건물인 덕에 잠시 이게 카페인지 작은 성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직접 원두를 로스팅 하는 카페로 다양한 종류의 핸드 드립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필수로 가야 할 곳이다. 미국의 주요 커피 생두 회사 CAFE IMPORTS를 통해 직수입한 생두 ‘콜롬비아’, ‘과테말라’,‘에티오피아’, ‘브라질 그린빈’을 로스팅 하며 이 생두는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품종이라고 하니 커피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달 인사이드마켓이라는 플리마켓도 주최하고 있어 다양한 소품들도 살 수 있으니 셋째 주 토요일에 제주에 있다면 꼭 방문해 보자.
[클룩 추천 메뉴]
핸드드립 커피 6,000원 / 모찌모찌식빵 4,000원
<동네 맛집>
우진해장국
독특한데 맛있기까지 해서 이미 유명세 제대로 타고 있는 제주 전통 음식 고사리 육개장. 어떤 말을 덧붙도 사족일 뿐. 이렇게까지 기다려야 하나란 생각이 든다면 일단 기다리고, 먹기만 하라. 고사리 육개장이 가장 유명하고 몸국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뭘 먹어야 할지 선택 장애가 올 수 있으니 꼭 2인이 가서 최소 메뉴 2개를 시키는 전략으로 갈 것을 추천한다.
[클룩 추천 메뉴]
고사리 육개장 9,000원 / 몸국 9,000원 / 소주 4,000원:)
탑동산호전복
얼큰하게 끓인 전복 뚝배기가 부글 부글 끓던 내 속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매직. 전복에 새우에 바지락까지 푸짐한 해산물로 거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전복뚝배기뿐 아니라 원래 아침 안 챙겨 먹던 사람도 ‘역시 아침 식사는 전복죽이지’를 외치며 거침없이 전복죽 한 그릇 클리어하게 되는 마성의 전복 전문 맛집.
[클룩 추천 메뉴]
전복 뚝배기 15,000원 / 전복죽 (중) 12,000원
미친부엌
제주 현지 도민들이 더 많이 간다는 이자카야 미친 부엌. 제주도만의 특색 있는 메뉴와 맛집만 찾아 헤매다가 현지인이 인정하는 맛집라니, 이것 또한 여행의 운치를 살려주는 포인트다. 味(맛 미) 親(친할 친)' 이라는 뜻의 상호명 답게 친근함과 맛있는 음식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다.
[클룩 추천 메뉴]
공오빠 크림 짬뽕 13,000원 / 고등어 초회 24,000원
<동네 숙소>
치치064
공항과 가까우면서 모던 갬성을 겸비한 숙소를 찾는다면 주저 없이 치치 064를 추천한다. 전경은 한라산 뷰 또는 먼바다 전망이요, 객실 인테리어는 모던 화이트라 제주 로컬향과 고오급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객실마다 빔이 설치되어 있어 멋들어지 영화도 볼 수 있으니 감성이란 것이 폭발한다. 한라수목원, 제주도 오일장, 이호테우해수욕장 등이 인접해 있어 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 뚜벅이 여행자의 경우 사장님께 미리 연락하면 픽업까지 와주신다. 참고로 치치는 펜션 사장님이 키우는 귀여운 강아지 이름이라 하니 강아지 애호가들에겐 더 맘에 쏙 들 곳이다.
<동네 액티비티>
오름 투어와 제주 스냅 사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모두 싹 지워 버리길 바란다. 여기가 당최 제주인지 판도라 행성인지 몽롱해지는 환상을 경험할 수 있는 야간 오름 투어와 스냅 촬영이 여기 있다. 야경도 보고, 오름에 누워 별자리에 대해서도 듣고, 밤에 잘 어울리는 음악까지 듣다 보면 이 밤이 끝나지 않길 바라게 될지도 모른다. 전문 포토그래퍼의 기술로 마치 달을 품은 듯한 사진까지 찍을 수 있으니 이것 참, 아름다운 제주의 푸른 밤이에요.
애들은 가라. 지금부터 잠시 어른들만의 므흣한 시간을 즐겨보기로 한다.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실내외 곳곳에 성과 관련된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오늘만큼은 예로부터 내려온 유교 사상을 잠시 잊고 ‘이것은 올바른 성 인지를 위한 유익한 교육 시간이다’라고 스스로를 세뇌한 후 넓은 실내외 미술관에 가득한 조각상을 마음껏 보고 즐기길 바란다. 밤 12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기 때문에 낮에는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고 하루의 마무리를 이곳에서 하는 여행 코스도 추천한다.
<그리고 제주시에서 더 가볼 만한 TOP 3>
도두봉과 도두마을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중 하나로 자연을 사랑해 마지않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꼭 가봄직하다. 제주 바다 배경에 도드라져 보이는 오름이라는 의미로 ‘도들오름’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등산에 필요한 시간은 느린 걸음으로도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가도 좋다. 도두봉 근처 도두 마을은 오랜 세월 용천수가 마르는 날이 없었던 축복 받은 마을이다. 도두봉과 더불어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인 오래물을 찾아가 보자. 콸콸 솟는 물가에 모인 마을 주민들과 대화도 나누고 미지근한 물에 손도 담그다 보면 어느새 도두 마을 주민이 된 것만 같은 정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퉁이옷장
효리네 민박 사장님 이효리가 알바생 이지은을 데리고 갔던 빈티지샵이다.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로 극한의 직사각형 건물이 빈티지샵을 한층 더 빈티지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만 같다. 좁은 공간에 사장님의 감각이 물씬 돋보이는 제품들이 가득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지갑을 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호테우 해변
이미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은 간첩 취급받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호테우 해변이지만, 제주시 명소에서 빠지면 섭섭하다. 아카시아 숲과 소나무 숲이 해변과 맞닿아있어 바다와 숲의 멋들어 조우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유명한 제주마 형태의 목마 등대를 지나치지 말자. 빨간 목마와 하얀 목마가 서 있는 전경은 수백 번을 보고 또 봐도 한 폭의 절경이다. 참고로 ‘테우’는 제주에만 있는 원시 고깃배를 뜻하는 말로 이호테우 해변은 그 이름부터 시그니처지 모두 제주만의 특징이 듬뿍 담겨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