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프롤로그>
모두가 여행을 꿈꾸고 있는 지금,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다음의 여행지가 될 제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고 많은 여행기를 듣고 봤지만 서울의 3배가 넘는 규모의 섬을 몇 번의 여행만으로 혹은 귀동냥만으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해왔던 클룩에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자세히 제주를 들여다보았다.
클룩 스태프들과 제주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을 더해 약 50명의 사사로운 취향을 듬뿍 담아 당신이 직접 두 발로 걷고 누릴 작은 동네 하나하나의 색깔에 맞춰 여행지들을 골라보았다.
<제주 구석구석 동네 리포트, 탐나는 탐라_구좌편>
제주도 동북부에 위치한 구좌읍. 바다, 수국, 오름 등 오랜 시간 사랑받는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클래식한 코스부터, 카페거리, 다양한 소품샵 등 최근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디한 핫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럼 지금부터 클래식과 트렌디 사이 어딘가에 놓인 이 제주 동쪽 마을의 매력 포인트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정말로 참말로 여기는 꼭! 탐나는 MUST 방문 명소 Top 3
1. 월정리 해변 & 구좌상회
‘달이 머문다'라는 예쁜 이름의 월정리 해변은 명실상부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해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청명한 에메랄드 빛깔을 자랑하는 월정리 해변은,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여름철에 방문한다면 물놀이와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이 월정리 해변의 아이콘은 역시 바다를 바라보게 놓여있는 알록달록한 의자들일 것이다. 제주도에 왔다면 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찍은 인증샷 한 장쯤은 필수가 아닐까:)
월정리 해변 근처로는 바다가 바로 내다보이는 멋진 뷰의 카페부터,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작은 카페까지 특색있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그럼 많고 많은 카페 중,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단연코 구좌상회 작업실이라고 할 수 있다. 월정리 해변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작은 돌담집 구좌상회는, 바다 뷰는 아니지만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파란 지붕에, 제주하면 생각나는 돌담을 쌓아올린 구좌상회는 얼핏 동화 에 나오는 집 같은 느낌이 든다. 당근으로 유명한 구좌읍에 위치한 카페인만큼 당근 케이크가 대표메뉴.
2. 종달리 수국길
5-6월 제주도를 찾는다면, 절대 놓쳐선 안될 것이 바로 제주도 수국이다. 언젠가부터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수국을 바다와 함께 볼 수 있는 곳, 바로 종달리 수국길이다. 종달리에서 하도리로 향하는 해안 도로를 따라 쭉 펼쳐진 이 수국길에는 머리 크기 만한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는데,수국 사이로 들어가 마치 수국으로 펌을 한 듯한 포스로 ‘수국 펌' 인증샷을 찍기에도 완벽하다. 흔히 생각하는 흰색, 하늘색 수국 외에도 알록달록한 수국이 있으니 색색의 수국 펌을 경험 할 수 있다. 종달리 85-1 / 종달 초등학교 / 종달리 고망난돌 쉼터 등의 스팟을 찾아오면 오케이. 다만 따로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도로 인근을 따라 수국이 피어있는 만큼,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3. 용눈이오름
제주도를 상징하는 오름. 제주도에는 약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데, 그중 동부를 대표하는 오름이 바로 구좌읍에 위치한 용눈이 오름이라고 할 수 있다. 풍경이 아름답고 오르기 어렵지 않아 가볍 산책삼아 오름 정상을 정복해 보아도 좋고, 오름 주변을 둘러 운행하는 레일 바이크에 탑승해도 좋다. 레일 바이크에 오르면 아무도 없는 들판 위에서 풀 뜯는 음메들과 함께 고즈넉한 낭만을 500% 누릴 수 있다.
클래식과 트렌디 사이 어딘가에 놓인 그 동네, 구좌에서 가볼만한 곳
<동네카페>
카페록록
하도리 바다 앞 시선을 강탈하는 빨간 벽돌 집 카페 록록은, 주인의 취향을 한껏 반영한 빈티지 소품들과 푸릇한 식물로 가득 차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통유리 창밖으로 바다를 바로 마주하고 있어 환상적인 뷰와 함께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다. 카페 록록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그 어떤 음료도, 메뉴도 아닌 바로 포토존이다. 바다뷰의 네모진 창밖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액자에 담긴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의 컷을 건질 수 있다.
[클룩 추천 메뉴]
아메리카노 5500원 / 에그타르트 4500원
오스모시스
한동리 바다 앞에 위치한 트렌디한 외관의 오스모시스. 느낌 있게 생긴 까만 강아지 주인장의 환대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서면 식물과 전축으로 꾸며진 시크한 인테리어에 매료되는 건 순식간이다. 분위기 있는 실내에서 바다를 향해 앉아 여유를 만끽해도 좋고, 날 좋은 날엔 외부 평상에서 광합성을 하는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클룩 추천 메뉴]
카페오레 5000원 / 구좌 당근 케이크 4900원
<동네 맛집>
만월당
앞서 소개한 월정리 카페 구좌상회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식당. 이름만 들으면 전주 한옥마을 한정식 같지만 파스타와 리조또를 파는 양식당이다. 전복과 딱새우 등 제주 식재료를 파스타, 리조또에 접목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구운 통 전복과 내장이 들어가는 전복 리조또는 얼핏 전복죽 비슷하게 보이지만 크림소스로 한층 고소함을 더해 수많은 이들의 ‘인생 리조또'가 된 대표 메뉴이다.
[클룩 추천 메뉴]
전복 리조또/해산물파스타 16700원
곱들락
제주도 하면 생각나는 메뉴, 흑돼지. 알록달록한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곱들락은, 트렌디한 월정리 해변에 딱 어울리는 깔끔한 흑돼지 구이 전문점이다. 숙성된 고기를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는 흑돼지 구이는 명불 허전. 뼈와 함께 나오는 흑돼지 오겹살이 대표 메뉴이다. 구이 이외의 사이드도 맛있고 알찬데, 전복 두마리가 들어있는 전복 된장 술국은 오천년 숙취도 문제없을 것 같은 시원함을 자랑한다.
[클룩 추천 메뉴]
흑돼지 오겹살 18000원 / 전복된장술밥 13000원
<동네 숙소>
고등어민박
미니얼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제주 동쪽의 바다 뷰 숙소. 큰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를 만끽하자면, 숙소에만 있어도 여행이 완성되는 기분이 들 지도 모른다. 고등어 민박에서 최고로 좋은 건 바로 아침 9시, 방으로 가져다주시는 조식. 바스켓에 담겨 서빙되는 맛난 조식을 창가에 펼쳐놓고 나만의 피크닉을 즐겨보자.
<이름처럼 아름다운 종달리 그곳>
구좌에서도 동쪽 끝, 작은 바 마을 종달리에는 이름처럼 예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특이한 분위기의 가게들을 좋아한다면 종달리 이색 상점 들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1. 달리센트
창고를 개조해 만든 소품샵. 종달리의 많은 소품샵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특이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세계 각국에서 공수된 빈티지 소품들을 판매하는데, 그릇부터 향수까지 품목이 정말 다양하니, 둘러보다 보면 유니크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근자 C가게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소품샵. 특히 빈티지 인테리어 용품들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통유리창을 향해 드는 빛과 할로겐 조명으로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주가 두고두고 기억날 나를 위한 기념품이나, 소중한 이를 위한 선물을 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3. 필기
오브젝트 늘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글쓰기 작업실 겸 스테이셔너리 숍. 타자기와 연필, 종이와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아날로그 타자기가 있는 작업 공간이 제공되는데, 좋아하는 문구를 쓰며 다시 한번 곱씹어 봐도 좋고,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타자기 체험 외에도 유니크한 필기구들이 입고되어 있으니 문구 덕후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4. 오브젝트 늘
개인이 운영하는 금속공예 공방으로 주로 은으로 제작된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의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모든 제품들은 틀 없이 주인장의 수작업으로 탄생되기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들로, 디자인만큼이나 감각적으로 디스플레이 되어있어 지갑을 위협한다. 실제로 작업장으로도 사용되어 오픈 일에 변동이 종종 생기니, 꼭 인스타로 오픈 일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